- 이상진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중앙회장
- 입력 2024.06.04 09:17
이상진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중앙회장
이상진 중앙회장
[시정일보] 며칠 후면 6.6일 현충일이다. 4월 4.19, 5월 5.18, 그리고 6월 6.6 현충일을 맞으며 우리는 이 땅의 민주화와 선진화를 위해 희생하고 애쓴 선구자들을 추모하며 선양한다. 새 봄을 맞아 나라와 민족을 지키고 가꿔온 선조를 기념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고 마땅이 해야 할 일이지만 신나게 시작해야 할 봄에 너무 과거만 추념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손한 마음이 든다.
4월에는 4.19를 맞으며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가 떠올랐다. 이 시는 4.19혁명이 일어나고 사회의 혁신적 분위기가 수그러들 때 쓴 시다. 그 당시의 변혁적인 의지와 결집력을 허위의 껍데기를 벗어나 진정한 가치와 의미라는 알맹이를 찾아가려는 이 시는 사회적 변화와 역동성을 느끼게 해 주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이 시는 그 이후로도 변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면서 이 시로 인해 사회는 변혁의 의지가 높아졌고 다시 결집되기도 했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중략)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런 시각은 우리 사회를 너무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껍데기는 가라’라는 이 강렬한 말 속에는 나는 알맹이이고 너는 껍데기라는 상대에 대한 경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껍데기, 가치 없음, 인간의 육신이 이렇게 경시되면서 정신만을 우위에 두며 결국은 삶도 현실을 떠나 공상의 세계를 주유하다가 결국 도덕적 명분론에 빠져 상대를 적폐로 몰아대며 대중에 의한 심판이라는 여론몰이가 횡행하게 되는 요즘 판을 치는 팬덤정치가 그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으라면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체를 쓰지 않은 정신이 존립할 수 있는가. 현실을 도외시하고 명분이나 꿈만 추구하는 것 아닌가. 도데체 누가 껍데기고 누가 알맹이인가. 이런 식의 논리라면 나는 정통이고 너는 이단이라고 하는 사악한 종교논리와 뭐가 다른가.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프로파간다 프레임에 불과하다.
4·19 혁명 이후 대한민국은 5·16이라는 군사정변으로 강력한 대통령중심 제가 되어 개발 독재의 과정을 거친다. 박정희 대통령 시기를 독재라고 말 하기 거북해하는 입장에선 강력한 리더십이라 말하기도 한다. 강력한 리더 십이 있었기 때문에 농촌이 계몽될 수 있었고 세계에 유래가 없는 급격한 산업발전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후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걸을 수 있었던 것도 경제적 발전에 따른 시민계급이 형성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 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라고 할까 끊임없이 시민혁명의 에너지를 불어 넣 어 준 것이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이다. 5.18의 정신을 계승하고 받아들이 는 데에는 아직도 진영간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1995년에는 5.18민주화운 동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희생자에게 보상을 주고 희생자묘역을 성역 화 했다. 그리고 1997년에는 “5.18 민주화운동”국가기념일로 제정하여 매년 대한민국 정부 주관의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2011년에는 우네스코유산 에 등재되어 광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류유산으로 인정 받았다.
오는 6.6은 현충일이다. 원래는 6.25는 한국전쟁에 북한 공산군의 침략에 맞서 싸운 용사들의 희생을 추도하는 날이었지만 현재는 국가 추념일로서, 국가 수호와 발전에 기여하고 애국애족한 분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며,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을 추모하는 날로 지정된 공휴일이다.
꽃향기 가득한 5월을 보내고 녹음방초 가득한 신록의 6월이 시작되었다. 올해부터는 국가를 어떻게 지켜 왔는가에서 어떠한 국가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면 좋겠다. 좌우의 극렬한 진영간 대립을 넘어, 남북한의 체제대결을 넘어, 세계를 선도해 나갈 통일 한국의 미래비전을 이야기 하면 좋겠다. 지구촌 젊은이들이 어메리칸드림을 넘어 코리안드림을 꿈꾸게 할 수는 없을까. 그것이 진짜 알맹이를 만드는 일이다.
2024. 6. 2(일) 아침 상도동에서
이상진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중앙회장
[시정일보] 며칠 후면 6.6일 현충일이다. 4월 4.19, 5월 5.18, 그리고 6월 6.6 현충일을 맞으며 우리는 이 땅의 민주화와 선진화를 위해 희생하고 애쓴 선구자들을 추모하며 선양한다. 새 봄을 맞아 나라와 민족을 지키고 가꿔온 선조를 기념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고 마땅이 해야 할 일이지만 신나게 시작해야 할 봄에 너무 과거만 추념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손한 마음이 든다.
4월에는 4.19를 맞으며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가 떠올랐다. 이 시는 4.19혁명이 일어나고 사회의 혁신적 분위기가 수그러들 때 쓴 시다. 그 당시의 변혁적인 의지와 결집력을 허위의 껍데기를 벗어나 진정한 가치와 의미라는 알맹이를 찾아가려는 이 시는 사회적 변화와 역동성을 느끼게 해 주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이 시는 그 이후로도 변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면서 이 시로 인해 사회는 변혁의 의지가 높아졌고 다시 결집되기도 했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중략)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런 시각은 우리 사회를 너무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껍데기는 가라’라는 이 강렬한 말 속에는 나는 알맹이이고 너는 껍데기라는 상대에 대한 경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껍데기, 가치 없음, 인간의 육신이 이렇게 경시되면서 정신만을 우위에 두며 결국은 삶도 현실을 떠나 공상의 세계를 주유하다가 결국 도덕적 명분론에 빠져 상대를 적폐로 몰아대며 대중에 의한 심판이라는 여론몰이가 횡행하게 되는 요즘 판을 치는 팬덤정치가 그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으라면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체를 쓰지 않은 정신이 존립할 수 있는가. 현실을 도외시하고 명분이나 꿈만 추구하는 것 아닌가. 도데체 누가 껍데기고 누가 알맹이인가. 이런 식의 논리라면 나는 정통이고 너는 이단이라고 하는 사악한 종교논리와 뭐가 다른가.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프로파간다 프레임에 불과하다.
4·19 혁명 이후 대한민국은 5·16이라는 군사정변으로 강력한 대통령중심 제가 되어 개발 독재의 과정을 거친다. 박정희 대통령 시기를 독재라고 말 하기 거북해하는 입장에선 강력한 리더십이라 말하기도 한다. 강력한 리더 십이 있었기 때문에 농촌이 계몽될 수 있었고 세계에 유래가 없는 급격한 산업발전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후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걸을 수 있었던 것도 경제적 발전에 따른 시민계급이 형성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 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라고 할까 끊임없이 시민혁명의 에너지를 불어 넣 어 준 것이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이다. 5.18의 정신을 계승하고 받아들이 는 데에는 아직도 진영간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1995년에는 5.18민주화운 동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희생자에게 보상을 주고 희생자묘역을 성역 화 했다. 그리고 1997년에는 “5.18 민주화운동”국가기념일로 제정하여 매년 대한민국 정부 주관의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2011년에는 우네스코유산 에 등재되어 광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류유산으로 인정 받았다.
오는 6.6은 현충일이다. 원래는 6.25는 한국전쟁에 북한 공산군의 침략에 맞서 싸운 용사들의 희생을 추도하는 날이었지만 현재는 국가 추념일로서, 국가 수호와 발전에 기여하고 애국애족한 분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며,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을 추모하는 날로 지정된 공휴일이다.
꽃향기 가득한 5월을 보내고 녹음방초 가득한 신록의 6월이 시작되었다. 올해부터는 국가를 어떻게 지켜 왔는가에서 어떠한 국가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면 좋겠다. 좌우의 극렬한 진영간 대립을 넘어, 남북한의 체제대결을 넘어, 세계를 선도해 나갈 통일 한국의 미래비전을 이야기 하면 좋겠다. 지구촌 젊은이들이 어메리칸드림을 넘어 코리안드림을 꿈꾸게 할 수는 없을까. 그것이 진짜 알맹이를 만드는 일이다.
2024. 6. 2(일) 아침 상도동에서